존재감
화려한 유채꽃들이 만발할 때
내가 있는줄 아무도 몰랐다
이제 꽃이 다 지고 씨앗이 맺힐 무렵
서서히 자라나온 들풀 하나
존재감 있다!
바래버린 꽃 밭 속에서
독야청청
하찮은 들풀이라도
저렇게 입히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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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밭에 유채꽃이 지면 사람들은 뭘볼까?
잔뜩 매달려있는 씨앗들이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잘 보니 유채꽃씨였다.
이곳에 유채꽃이 피었었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 것 같다.
너무 똑같은 풀만 있어서 뭐 특이한 거 없나하고 주욱 들러보니 한 쪽에 소리쟁이가 서 있었다.
수해전부터 그 자리에서 자랐을텐데, 뽑히지도 않고 용케도 살아남았다.
이 풀의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 보여지면 좋은 약제가 되어 쓰임받을 것이다.
마치 나 여기있어요 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존재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