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나물(Hypericum ascyron)
길가에 서 있던 딱 한송이 노란꽃, 그 화려함에 반하여 내 걸음이 멈췄다.
나중에 알아보니 물레나물꽃이라 했다. 꽃이파리가 꺽어진 것이 마치 회전 날개를 보는 듯한데, 이름이 지어질 즘에는 물레를 떠올려 그리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울증 약의 1차 치료제인 프로작(Prozac; Fluoxetine)은 이 물레나물로 만든 약으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다.
꽃말은 추억, 일편단심이다.
물레나물꽃의 화려함은 수술에 그 정점을 더한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고추같이 생긴 열매가 맺히게 되는데 그 안에는 1mm 정도의 씨앗이 가득 들어있다.
여기 보이는 수술 한 개가 씨앗 한 개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작이라는 효과좋은 치료제가 이 식물로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자연을 벗삼아 이 꽃을 몇시간이고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했던 마음도 다 치유될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 회복할 능력을 갖고 있는데,
현대의학에 깊이 빠져버린 우리는 잠잠히 기다리지 못하고 뭔가 무리수를 두곤한다.
지금 나타나는 증상의 대부분은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우리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은 생명의 근원을 챙기는 것임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