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약은 간질환 치료에 유명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엉겅퀴의 씨앗으로 만든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대사를 촉진시키고 독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해서 해독요법에도 쓰이는 약물이다.
얼마전 산에 갔다가 엉겅퀴를 보았다.
꽃이지고 나서 맺힌 씨앗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가지런히 정렬한 씨앗들이 바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본다.
햇빛에 빛나는 진분홍 꽃과 이파리에 돋아난 가시를 보면서 그분이 쓰신 가시관이 떠올랐다.
이제 사방으로 날아갈 준비를 마친 씨앗들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훨훨 날아갈 것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열매를 맺은 엉겅퀴는 사방에 흩어짐으로 그 사명을 다한다.
씨앗들의 솜털이 부풀어 자리가 비좁아져 날아가지 않고는 못배기게 생겼다.
우리에게도 훌륭한 날개가 이미 달려있는데,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려는 우리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여러분은 가지런히 놓인 씨앗들이 이 좋은가 아니면 산발한 모양으로 막 떠나려 하는 씨앗들이 더 맘에 드는가?
엉겅퀴 씨앗이 사방에 퍼지듯이 우리의 받은 사랑도 그렇게 세상에 나누어야겠다.
독으로 오염된 세상을 정화할 씨앗이 곳곳에 뿌려져,
사람들이 온전한 행복을 맛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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