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사랑; 내가 손해보는 진정한 사랑
수리산 둘레길, 비갠 이른 아침 간밤에 가을비가 내렸다. 어둑했던 검은 하늘이 어느새 그치더니 햇살이 돋기 시작한다. 비바람에 상처 입은 거미줄에는 영롱한 물방울이 구슬처럼 꿰어 있고어디서 날아왔는지 조그만 입새 하나가 달랑 붙어있다. 밝게 빛나는 노오란 나뭇잎 하나저걸 보면 사람들이 '하트'라고 하지 않을까?내 사랑을 기억해달라면서 카톡으로 보내면서 낄낄거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하트는 거미에게는 불편한 손님일 뿐이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간밤에 내리친 비바람으로 거미줄이 많이 상했는데, 떡하니 나뭇잎까지 붙어 있으니...이곳으로 날아오던 곤충들은 붙어있는 나뭇잎을 보고 거기가 허공이 아니라 자신들을 잡기 위한 거미줄이 존재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도 있다. 거미는 어떻게 하든 저 나뭇잎을 없..
빛 그림/풍경
2017. 10. 7.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