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날아가고, 나는 헤매고; 함께 흥하는 길은?
철새와 나 철새는 때가 되어 먼 길을 떠나는데, 인생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여 갈피를 못 잡고 있구나.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은 온갖 더러움을 물리쳐도 탐욕과 분노가 가득한 마음은 더없이 탁해져만 가고... 푸르렀던 나뭇가지는 겨울을 준비하여도 당장 밀어닥칠 엄청난 재앙을 남의 것으로만 여기는구나. 그래도 철새는 함께 하는데, 분주한 사람 가운데 나는 혼자다. 철새가 대형을 갖추어 맑은 가을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대단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더더군다나 푸른 하늘에 수놓는 아름다운 비상은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저들은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 언제 어디로 떠나야 할지를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도 먼 여행을 즐겁게 해나가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치 여행 같지만, 철새만큼은 행복하지 못한 것 같..
빛 그림/풍경
2017. 10. 7. 22:26